20년 전통 '베트남에서 가장 빨리 팔리는 국수집', 결국 문을 닫다

 

호치민 1군의 국수집 앞에 몰린 손님들

단 1시간만 문 여는 국숫집, 작별을 고하다

호찌민 1군 응우옌 피 칸 거리. 이곳엔 간판 하나 없이도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던 전설의 국숫집이 있었습니다. 매일 오후 3시, 단 1시간 동안만 문을 여는 이 국숫집은 최근 폐업을 공식 발표하며 수많은 단골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.

"2025년 5월 30일부터 판매를 중단합니다. 그동안 반칸을 아껴주신 모든 고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!"

이 한 줄의 공지에 수많은 손님들이 마지막 인사를 위해 모였습니다. 그날 오후 2시부터 식당 앞은 긴 대기줄로 가득 찼고, 자리를 잡기 위해 한 시간 이상 기다리는 모습도 흔했습니다.

마지막 반칸 한 그릇에 담긴 추억

단골손님인 푹 씨는 영업 마지막 날에 주인과 기념사진

직장인 나트남 씨는 이곳을 "친구들과의 추억이 가득한 공간"이라 표현했습니다. 오랜만에 방문한 그는 폐점 소식에 놀라움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.

"여기 햄은 비린내가 없고 정말 맛있어요. 이젠 이 맛을 어디서 또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."

또 다른 단골 하탄푹 씨는 마지막 날 가게 주인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이렇게 작별을 고했습니다.

"이곳은 단순한 국숫집이 아니에요. 사이공의 한 조각 같았죠. 안녕히 계세요, 삼촌, 숙모님. 정말 그리울 거예요."

정성스럽게 준비된 반칸 한 그릇

왜 문을 닫았을까?

이 국수집은 피 여사(66세)와 그녀의 자매들이 운영해 왔습니다. 원래는 거리 노점에서 시작해, 현재 위치로 옮긴 지 20여 년이 되었죠. 간판도 없이 '은발 아줌마 식당'으로 불렸던 이곳은 오직 입소문만으로 명성을 쌓았습니다.

폐업 이유는 간단했습니다. 피 여사와 자매들이 이제는 건강상 이유로 장사를 계속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.

"우리 나이가 이제 많아서 하루에 1시간 정도밖에 감당할 수 없었어요. 모든 재료는 매일 신선하게 준비했고, 정성껏 만들었죠. 비결이요? 그저 정직함과 청결이죠."

국숫집이 남긴 것들

비록 문을 닫았지만, 이 국숫집은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. 매콤한 국수, 쫄깃한 돼지힘줄, 그리고 따뜻한 정이 어우러진 공간. 하루 1시간의 전설은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졌지만, 그 여운은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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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무리하며

'맛있는 음식은 정성에서 온다'는 말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 준 국숫집. 언젠가 다시 이 골목을 걷게 된다면, 그 자리에서 문득 고소한 국수향이 그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.